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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죽·삼겹살 맛에 미국인들 입맛 다셔요"…'한식 세계화' 프랜차이즈가 앞장

워싱턴 DC의 차이나타운에 인접한 워싱턴 컨벤션센터(Walter E Washington Convention Center)는 1년 내내 크고 작은 규모의 국제회의와 전시행사가 끝임 없이 이어지는 비즈니스 1번가다. 내일까지 이곳에서 열리는 국제 프랜차이즈 박람회(International Franchise Expo) 취재를 위해 1일 오전 행사장인 2층 전시장입구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행사장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기 굽는 냄새가 급히 나오느라 아침도 거르고 온 기자의 발걸음을 잡아 끈다. 일본의 게임업체 닌텐도의 대표캐릭터인 ‘수퍼마리오’가 그려진 비디오게임장 프랜차이즈 홍보차량과 ‘몬스터 골프’라는 이름의 실내 미니골프 게임장의 홍보부스 등 다채로운 업체의 홍보부스를 지나 발걸음이 멈춰진 곳은 한국의 프리미엄 햄버거업체인 크라제버거의 홍보부스. 올 여름 미국 1호점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오픈 예정인(본지 3월 30일자 보도) 이 업체는 전시회 참여업체 중 이례적으로 그릴까지 가져다 놓고 시식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크라제버거의 모기업인 크라제인터내셔널은 박람회기간 동안 매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될 시식행사를 위해 2000명 분의 고기와 치즈, 패티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백문이 불여일식’이라고 해야 할까? 호기심에 모여든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건너온 낯선 상표의 햄버거를 한입 먹어보고는 만족스러운 반응이었다. 박람회구경을 위해 남편과 함께 펜실베니아에서 차를 몰고 왔다는 나탈리 누터(Natalie Nutter)라는 여성은 “바깥에서 파는 햄버거는 맛이 형편없어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데 이건 깊고 풍부한 맛이 있다”며 “미국에 가게가 생기면 또 먹으러 오고 싶다”고 했다. 크라제버거 부스의 바로 뒤편에는 삼겹살을 비롯한 한국식 고기구이 체인인 ‘꽁돈’의 홍보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꽁돈의 창업자이자 CEO인 전영민씨는 지난 며칠간의 시장조사결과 “많은 미국인들이 2명~4명이 모여 30~40 달러로 약간의 음주까지 곁들이며 고기를 즐길 수 있는 꽁돈의 컨셉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긍정적인 자체평가를 내렸다. “서울에서도 벌써 5~6년째 미국 독립기념일 등 국경일마다 용산 미군부대의 기념행사에 고기를 공급하며 반응을 살폈습니다. 미국인들도 베이컨을 많이 먹기 때문에 삽겹살에 거부반응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꽁돈의 모기업인 주식회사 위두(WEDO)는 미국 1호점을 오는 4월 뉴저지에 오픈할 예정이며 DC지역을 포함한 동부지역을 거점 공략지역으로 정해놓고 시장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꽁돈 바로 옆에는 죽 전문점인 ‘죽이야기’가 부스를 운영 중이다. 심천에 3곳, 북경과 심양에 각각 두 곳 등 중국에서 이미 10곳의 체인점을 운영중인 이 업체는 미국에서는 아직 시장조사 단계지만 성인병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의 상황에 맞게 ‘다이어트와 성인병예방에 좋은 건강식품’이라는 컨셉으로 미국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관을 총괄 운영하는 한국프랜차이즈협회의 박원휴 정책위원장은 “비빔밥만해도 일본업체가 만든 비빔밥 프랜차이즈는 미국에 5~6개나 되는데 정작 우리 것은 하나도 없다. 현지 계신 분들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면 제일 좋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외식 프랜차이즈업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용성 기자 [email protected]

201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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